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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데헤아는 맨유에 부적합한 선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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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퍼거슨 시절부터 맨유의 팬이다. 오늘은 계속해서 들려오는 데 헤아에 대한 비판과 재계약에 대한 개인적인 주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맨유는 데 헤아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데 헤아는 누구인가?

  • David De Gea / 1990.11.07(32세)
  • 국적 : 스페인🇪🇸
  • 소속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 기록 : 스페인 국가대표. 45경기 / 맨유. 532경기(무실점 185경기)
  • 수상 : FIFA/FIFPro 월드베스트 11, PFA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 Sir Matt Busby 올해의 선수, 프리미어리그 골든글로브, EA Sports 월드 베스트 11, UEFA 올해의 팀, EPL 올해의 베스트 11
  • 우승 : UEFA 유로파 리그 (09/10, 16/17), UEFA 슈퍼컵(10), 프리미어리그(12/13), FA컵(15/16), EFL컵(16/17), 커뮤니티 실드(12,13,16)

 
 
데 헤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큰 기대감을 갖고 맨유에 입단했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영입 작품이기도 한 데 헤아는 퍼거슨 감독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맨유에서 500경기를 넘게 소화하며, 맨유 역대 최다 출전 선수 8위에 랭크되어 있다. 재계약을 한다면 역대 출전 순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퍼거슨 은퇴 이후 맨유의 암흑기에도 데 헤아는 꾸준히 제 몫 이상을 해내며 맨유의 골문을 지켰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잠깐의 슬럼프가 있었으나, 자신감을 되찾은 데 헤아는 팀을 구해내는 선방을 수 차례 선보인다. 심지어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지휘하는 28년 간 단 세 차례만 경기에 결장했는데, 이 세 차례는 각각 아들의 결혼식, 동생 아내의 장례식, 그리고 데 헤아를 직접 보기 위함이었다. 그 정도로 데헤아는 입단 전부터 맨유에서 대단히 공을 들인 선수이다.

데 헤아가 지적받는 약점

데헤아가 현재 지적받고 있는 약점은 크게 2가지이다.

  1. 약한 발 밑
    텐 하그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면서부터 이러한 약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현대시대의 축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유기적인 빌드업이 중시되고 있으며, 골키퍼도 예외는 아니다. 텐하그 감독 역시 빌드업을 기반한 축구 철학을 맨유에 이식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22/23 프리시즌에서 데헤아가 무의미한 킥을 시도하자, 텐하그가 터치라인에서 욕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하였다.(링크) 여기에 더해 22/23 시즌 1R와 2R에서 브라이튼과 브렌트포드에 2연패를 당할 당시에도 주요 패착 중 하나가 수비지역에서 상대팀의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자멸하는 장면이 보이자, 데 헤아의 발 밑이 더욱 부각이 되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데헤아의 발 밑 기술이 텐하그 축구에 맞지 않다며 비판을 하고 있다.
  2. 높은 주급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텐하그가 맨유에 부임하면서 상당히 많은 변화가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경기력/선수들의 태도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되어 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와 함께 맨유는 구단 차원에서 선수들의 주급을 제한하기 시작한다. 사실 맨유의 주급 지출은 굉장한 수준이었다. 높은 주급을 받는 나머지 몇몇 선수들은 맨유의 입단 자체로도 큰 부를 쥘 수 있기에, 우승이 아닌 맨유 입단 자체가 꿈을 이룬 것처럼 보였다.(레알마드리드, PSG도 주급 지출이 높은데, 유독 맨유만 이런 모습을 보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또한, 호날두 인터뷰 사건을 계기로 맨유는 주급 상한선을 정하며, 선수들의 주급을 단속하고 있다. 현재 데 헤아의 주급은 35만 파운드로 맨유 선수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주급을 수령하고 있다. 결국 사람들은 골키퍼 치고 너무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가 그만한 가치를 하고 있느냐에 대한 비판이 있다.
데 헤아를 지켜야 하는 이유
  1. 데 헤아의 발 밑이 그렇게 약한가?
    데 헤아는 입단 첫 시즌, 린데가르트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했다. 이때만 해도 데헤아는 발 밑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데 헤아는 공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고, 매우 침착하다.'라고 칭찬을 했다. 오히려 이 당시에는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데사르 역시 이 시기에 데헤아와 린데가르트를 자신과 체흐에 비교하며 데헤아는 공을 다룰 줄 아는 자신을 닮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데 헤아의 발밑 실수로 치명적인 찬스를 내주는 장면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과연 데 헤아만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다. 수비는 조직력이 핵심이다. 맨유의 경기를 보면 수비진 전체가 상대방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수비 전체에 대한 문제가 데 헤아에게 지나치게 쏟아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맨체스터 지역지는 지난 브렌트포드와의 경기 중 골킥 10초 만에 상대에게 1:1 찬스를 내준 66분 상황을 두고, 데 헤아가 떠나야 하는 이유를 단 10초 만에 보여준 장면이라고 지적했다.(링크) 하지만 링크의 영상을 보면 산초는 헤더 경합을 하기 위해 점프조차 하지 않는다. 바란과 마르티네즈는 너무 쉽게 상대에게 패스와 돌파를 허용한다. 정말 이 장면이 데 헤아가 떠나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더욱 좋은 팀을 위해 떠나야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2. 맨유에 대한 충성심
    몇 년 전, 데헤아가 레알마드리드 이적 직전까지 갔지만, 현재는 누구보다 맨유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서도 수 차례 맨유에 남겠다고 말했으며, 심지어 주급까지 깎겠다고 나섰다. 축구선수는 많은 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급을 깎는 것에 대하여 팬들은 쉽게 이야기하지만, 더 많은 부를 갖고 싶은 것은 사람의 본성이다. 회사에서도 실적이 좋은 직원은 일종의 보상 개념으로 더 높은 인센티브와 연봉을 수령한다. 데 헤아는 이미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특히, 팀이 흔들리는 암흑기에서도 데 헤아는 꾸준히 본인의 역할을 해주며 팀을 다잡았다. 21/22 시즌이 종료된 직후에서도 데 헤아는 인터뷰를 통해 "남기 싫은 사람은 떠나라. 나는 맨유에 남는다."고 충성심을 보여준 장면은 아주 인상 깊었다.
  3. 대안 없는 이적
    사람들의 말처럼 데 헤아의 발 밑이 약점이라고 쳐도, 데헤아의 선방능력은 가공할만하다. 골키퍼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벌어준 승점은 어마어마하다. 사람들의 바람대로 데 헤아를 이적시킨다면, 마땅한 대안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 선방능력만큼은 월드클래스인 데헤아를 대신해서 데 헤아만큼 뛰어난 골키퍼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심지어 월드클래스 골키퍼들은 각자의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며 뛰고 있기에, 영입설이 나도는 골키퍼 역시 없다.
  4. 맨유에서의 리그 우승을 경험한 2인
    현 선수단에서 맨유의 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데 헤아와 필존스 단 두 명이다. 필 존스는 맨유에서의 방출이 기정사실화이다. 그렇다면 주전 선수 중에서는 데 헤아가 유일하다. 물론 현재 선수단에는 바란/안토니 등 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경쟁은 타 리그와는 다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를 소속으로 우승을 경험한 데 헤아는 맨유의 경기 내/외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마치는 글

데 헤아의 이적에 대해서는 나의 주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데 헤아에게 비난이 지나치게 쏟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며, 그 비난조차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재계약을 잘 마무리하여 맨유에서 리그 우승도 되찾으면 좋겠다.(아, 물론 나는 딘 헨더슨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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