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나기도 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김민재와 강하게 링크가 연결되었다. 카타르 월드컵부터 이미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었으며, 에릭 바이의 처분으로 김민재의 등번호까지 확보했다는 등 김민재는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2호 맨유 선수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해외축구 이적시장이 열리기 직전인 최근 일주일간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급격하게 제동이 걸렸다. 오히려 이 기간에 뉴캐슬 유나이트와 파리 생제르망(PSG), 첼시가 김민재 영입에 있어서 치고 들어오는 양상이다. 김민재의 맨유 이적에 제동이 걸린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보인다.
- 해리 매과이어의 잔류 선언
- 맨유 구단 매각의 지연
가장 큰 것은 매과이어의 잔류 선언이다. 충성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일까? 보통의 선수라면 출전 시간이 적으면 팀을 떠나겠다고 말썽을 피우기 십상이다.(아자르와 베일은 예외이다.) 맨유 유스 출신인 딘 헨더슨과 스콧 맥토미니마저 더 많은 출장을 보장받기 위해 이적을 타진하고 있다. 오히려 매과이어는 솔샤르 경질 이후, 철저하게 배제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맨유에서의 주전 경쟁의 의지를 불태웠다.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를 가지고 있는 클럽 중 하나이다.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맨시티, 첼시, PSG와는 달리 본인들의 수익으로만 큰 부를 얻었다. 아무리 많은 부를 가진 메가 클럽이더라도, 함부로 돈을 쓰기에는 부담스럽다. 게다가 김민재의 이적료는 700억을 상회하는 거액이다. 맨유의 계획은 매과이어와 바이를 처분하여, 김민재를 사는 것이었는데, 매과이어가 갑작스레 잔류 의지를 천명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두 번째로는 맨유 구단 매각의 지연이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구단주 교체 성원에 힘입은 글레이저 가문은 드디어 맨유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맨유를 인수하려는 유력 후보는 카타르의 상위 1%인 셰이크 자심과 이네오스의 CEO인 짐 랫클리프가 있다. 시대가 확실히 변하긴 했는지, 석유자본인 세이크 자심의 인수를 원하는 팬들이 많다. 어렵지 않게 셰이크 자심이 맨유를 인수하나 했는데, 글레이저와 주식 보유 수를 두고 이견이 생겼다. 맨유 지분 100%를 원하는 셰이크 자심과 다르게,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 주식의 일부만을 매도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글레이저와 셰이크 자심이 깊이 논의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이 지연되며 맨유 매각도 늦어지는 중이다. 매각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에 맨유는 아무래도 큰돈을 쓰는 것이 꺼려지는 분위기이다.
그렇다면, 매과이어와 김민재를 스탯으로 비교하면 어떨까?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겨서 오늘은 두 선수의 최근 스탯을 정리해 보았다.
- 김민재 Kim Minjae
- 1996.11.15 (국적 : 대한민국🇰🇷)
- 190cm / 88kg
- Centre Back
- 클럽 통산 385경기 10 득점 3 도움
- 국가대표 통산 52경기 3 득점
- 22-23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22-23 시즌의 팀, 2022 AFC 올해의 팀
김민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잘 알 것이다. 큰 키와 탄탄한 신체조건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수비를 선보인다. 피지컬로 유명한 루카쿠를 지워버린 것은 정말 놀라운 퍼포먼스였다. 큰 키를 가졌음에도 순간 속도와 민첩성이 굉장히 빠르다. 타이밍을 보다가 순식간에 상대에게 달려들어 볼을 스틸하는 턴오버에 능한 수비수이다.
김민재는 전북 현대 모터스와 국가대표 경기를 소화하며 본격적으로 본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전북에서 뛰던 시절에도 김민재는 유럽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민재의 선택은 중국의 베이징 궈안이었다. 이 선택으로 김민재를 향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대한민국 수비수의 유럽 진출과 꿈, 명예보다는 돈을 좇는다며 각종 비난을 받았다. 무조건적인 비난도 있었지만, 비교적 수준이 낮은 중국 리그에서 뛰면서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기량 하락 또는 거친 중국 리그의 부상을 염려한 것도 있었다. 이러한 우려와 다르게, 김민재는 슈미트 특유의 빠른 압박 축구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국대에 차출될 때마다 비범한 퍼포먼스를 보이자, 팬들은 김민재를 인정하면서도 그의 선택에 더욱 아쉬움을 느꼈다. 중국에서 뛰던 김민재는 어느 순간부터 유벤투스와 페네르바체, 포르투 등 유럽과 강하게 링크되었다. 김민재의 선택은 페네르바체였으며, 이 시기부터 김민재는 본격적으로 세계에 본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터키 리그를 휩쓴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로 이적을 하며 등번호 3번을 받았다. 그러더니, 별도의 적응 기간도 필요 없이 주전을 꿰차더니 기어이 나폴리에게 33년 만에 트로피를 안기는데 큰 일조를 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22-23 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와 올 시즌의 팀으로 선발되었다. 중간에 클린스만이 이끄는 국가대표 경기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인터뷰로 또다시 논란이 있었지만, 이를 실력으로 완전히 잠재운 김민재이다.
몸값이 오를 대로 오른 김민재를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인 나폴리는 가장 좋은 조건으로 김민재를 매각하고자 한다. 여태까지의 퍼포먼스를 본다면, 꾸준히 우상향을 하고 있는 김민재는 대한민국을 넘어서 유럽을 대표하는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해리 매과이어 Harry Maguire
- 1993.03.05 (국적 : 잉글랜드🏴)
- 194cm / 100kg
- Centre Back
- 클럽 통산 : 448경기 24 득점
- 국가대표 통산 : 55경기 7골
- 20-21 유로파 리그 올해의 팀
말이 필요 없는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다. 레스터 시티 시절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며,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모습은 전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었다. 신체조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압도적인 신체 능력으로 상대 공격수를 찍어 누르는 파이터형 수비수이지만, 느리고, 축구 지능이 낮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특히 이 단점들로 인해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하는데, 이러한 장면으로 인해 팬들의 조롱을 많이 받는다. 솔샤르는 바이와 린델로프가 계속해서 노출한 제공권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매과이어를 무려 5,00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데려왔다. 맨유는 매과이어가 담기엔 너무나 거대한 클럽인 것 같다. 매 경기가 전 세계의 이목을 받는 맨유에서 노출한 실수는 팬들의 집중포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매과이어의 퍼포먼스는 더욱 안 좋아지고, 실수하기를 반복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가운데에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를 꾸준히 소집하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이러한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이어와 짝을 이루는 매 경기 둔하고, 이해하기 힘든 퍼포먼스를 보였다. 특히, 지난 독일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잉글랜드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텐하흐가 부임한 이번 시즌은 보다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그나마 솔샤르는 본인이 영입해서 그런지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시켰으나, 텐하흐는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즈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심지어 두 센터백이 부상으로 결장할 때에는 루크 쇼를 센터백으로 출장시키기도 하였다. 리오 퍼디난드는 이 상황을 두고, '퍼거슨 감독이 나 대신 에브라를 센터백으로 출전시켰다면, 에브라의 목을 졸랐을 것'이라며 매과이어에게 본인을 위해 맨유를 떠나라고 직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과이어는 다음시즌에도 맨유에 남아 주전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수비수는 사실 스탯보다는 경기 전반에 미치는 정성적인 영향력이 중요하지만, 문득 생각난 김에 정리를 해보았다.
김민재 | 해리 매과이어 | |
생년월일 | 1996.11.15 | 1993.03.05 |
신체조건 | 190cm / 88kg | 194cm / 100kg |
예상 이적료 | 850억 | 530억 |
클럽 | ||
출장 | 385 | 448 |
득점 | 10 | 24 |
도움 | 3 | - |
국가대표 | ||
출장 | 52 | 55 |
득점 | 3 | 7 |
도움 | - | - |
통산 | ||
출장 | 437 | 503 |
득점 | 13 | 31 |
도움 | 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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