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축구의 이적시장에 대한 포스팅은 원래 작성할 계획이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작성할 예정은 없었다. 23-24 여름 이적시장은 공식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오피셜이 나와서 예정보다 빠르게 이적시장에 대해 작성을 하고자 한다. 우선, 주요 이적 시장 기간에 대해 알아보자. 유럽과 중동은 보통 6월 말에서 8월 말-9월 초까지 여름이적시장이 열린다. 미국 mls 리그는 보통 1월-5월 사이에 열린다. 다만, 이번에 메시가 미국으로 건너간 것을 보면 조정이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아직 찾지 못했다. 미국 이적시장 기간에 대해서는 찾는대로 본 글을 수정하겠다.
여태까지의 이적시장 양상을 보면 큼지막한 이적은 주로 이적시장 마감이 다 되어서 진행이 되었다. 오죽하면, 잉글랜드에서는 8월 말을 트랜스퍼 데드라인 데이(Transfer deadline day)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래는 이적 시장 막판에 이적한 주요 선수들이다.
- 13-14 여름 이적시장 : 메수트 외질 (레알 마드리드 -> 아스날)
- 14-15 여름 이적시장 : 디에고 코스타(ATM -> 첼시),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 -> 첼시)
- 17-18 여름 이적시장 : 버질 반 다이크(사우샘프턴 -> 리버풀)
- 19-20 여름 이적시장 : 해리 매과이어(레스터시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어떻게 보면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라도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다행이다. 다만, 구단과 선수 입장에서는 이적시장 초반에 이적을 마무리 짓는 것이 적응이나 전력,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확실히 좋다. 또한, 이적시장 후반부로 갈수록 천문학적으로 급증하는 이적료 때문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유독 시작도 전에 빅딜이 성사되고 있는 눈치이다. 오늘은 현재까지 성사된 주요 이적에 대해 알아보자.
카림 벤제마(Karim Benzema) [레알 마드리드 ➡️ 알 이티하드]
갈라티코 2기의 최전방을 맡은 카림 벤제마는 명실상부한 21세기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이다. 수상 기록과 스탯만 보더라도 어마어마한 선수임을 알 수 있다. 호날두에 이어 벤제마까지 중동으로 가는 것을 보면 확실히 사우디 리그가 새로운 황혼의 엘도라도가 되는 것은 맞아 보인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부자구단이라 불리던 맨체스터 시티, PSG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연봉으로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
벤제마는 레알마드리드 역대 최대 출전 5위, 득점 2위라는 기록과 함께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레알마드리드 입단 초기에는 호날두의 조력자 역할에 집중을 하며 12-13시즌부터 3 시즌 간 리그에서만 30 도움을 올렸다. 이때부터 카림 벤제마는 9.5번 공격수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호날두의 득점력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가히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을 한 시점부터 벤제마는 레알마드리드의 9번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시작한다. 22-23 시즌을 제외하면 호날두가 떠난 이후 벤제마는 매 시즌 리그에서만 20골을 꽂아 넣었다. 매 시즌 팀 내 최고 득점자이던 카림 벤제마는 매년 2,800억 수준의 연봉을 받으며 3년간 알 이티하드의 소속으로 뛰게 된다. 알 이티하드의 감독은 손흥민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누누 감독이다. 카림 벤제마가 알 이티하드에서 계속해서 경이로운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파리 생제르망 ➡️ 인터 마이애미]
2022월드컵을 기점으로 메호 대전을 완전히 종식시킨 메시이다. 이제는 21세기 최고의 선수가 아닌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 위치한 리오넬 메시가 다시 한번 이적을 했다. 네이마르와 메시는 이상하리만큼 파리의 홈팬들에게도 야유를 받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2022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메시를 향한 홈 팬들의 야유는 더욱 심해져만 갔다. 그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아로 무단이탈을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며 메시의 이적은 기정사실이었다. 메시가 이적하는 것은 전 세계가 알고 있었고, 문제는 행선지였다. 메시가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메시의 고향과 같은 바르셀로나로 리턴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만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재정상황은 메시를 품을 지경이 아니다. 두 번째 행선지는 사우디 리그였다. 알 힐랄은 메시에게 약 4억 유로의 연봉을 제시하였다.(솔직히 나였으면 여기 갔다.) 메시의 선택은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였다. 메시는 이번 이적에 있어서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이야기를 나눈 후, 2년 전 있었던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마이애미에서 구단의 수익과 중계권료를 메시와 나누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을 보면 돈과 명예 중간을 선택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바르셀로나로 메시가 리턴하면, 유니폼을 살까 했는데, 이 일은 없던 일이 되었다. 미국은 시차조차 한국과는 좋은 시간대에 맞질 않아서 메시의 플레이를 라이브로 보기에는 더욱 힘이 들 것으로 보인다.
주드 벨링엄(Jude Bellingham) [도르트문트 ➡️ 레알 마드리드]
버밍엄 시티에서 뛰던 벨링엄은 10대 중후반 시절부터 전 세계 구단에 충격을 선사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압권인 것은 이러한 퍼포먼스가 꾸준히 지속된다는 것이다. 벨링엄은 뛰어난 축구 지능으로 중앙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가히 대단한 플레이를 선보인다. 유스 시절부터 데뷔 초창기까지는 실제로 윙어로 활약을 했었다. 버밍엄 시티에서부터 많은 구단이 손짓을 했지만, 벨링엄의 선택은 도르트문트였다. 로이스-괴체-레반도프스키-홀란드 등 축구 신동을 뛰어난 축구스타로 만드는데 능한 도르트문트는 벨링엄 역시 또 하나의 축구 스타로 만들어 레알마드리드로 이적시켰다. 개인적으로는 도르트문트가 분통이 터질 것 같기도 하다. 뛰어난 실력만큼 매년 이적설이 흘러나왔으며, 이적시장 기간을 가리지 않고 각 지도자들은 벨링엄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셀링클럽이 아닌 드림 클럽 중 한 곳으로 이적한 벨링엄의 이적설은 당분간은 조용해질 것이다. 레알마드리드의 공격진은 B-B-C라인이 해체되고, 아센시오-비니시우스-호드리구가 이어받았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던 미드필드진은 크로스-카세미루-모드리치에서 카마빙가-발베르데-모드리치로 바뀌면서 지난 시즌을 책임졌는데, 벨링엄이 영입되면서 레알마드리드의 중원은 보다 젊고 활기찬 엔진을 얻게 되었다. 아직 10대인 벨링엄은 2029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예정이다.
맥 알리스터(Mac Allister)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올 ➡️리버풀]
메시의 팬이 메시의 동료가 되어 22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맥 알리스터는 지난 시즌 브라이튼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선수였다. 알리스터는 남미 선수다운 테크니션으로 뛰어난 퍼스트 터치와 부드러운 볼 컨트롤로 상대 수비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미드필더다. 특히, 알리스터는 개인 기량이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하게 볼을 끌며 템포를 죽이는 버릇이 없다. 알리스터는 간결한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조금의 틈만 보이면 그 틈을 통해 치명적인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데 능하다. 이러한 활약으로 브라이튼은 창단 최초로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였다. 아쉽게도 창단 첫 유로파리그는 알리스터를 담기엔 너무 작은 그릇이었다. 자연스레 빅클럽의 레이더에 들어온 알리스터는 맨유-아스널-리버풀 등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맨유와 리버풀이 2파전으로 알리스터를 경쟁하는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 알리스터의 이적이 이렇게 빠르게 진행될 줄은 몰랐다. 브라이튼도 알리스터를 한 시즌이라도 지키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빠르게 처분한 뒤, 대안을 찾고자 하는 것 같다.
23.06.09 기준 주요 이적 시장 뉴스
- 데클란 라이스는 웨스트햄의 주급 3억짜리 재계약을 거절하였다. 웨스트햄은 최소 1,700억부터 라이스에 대한 입찰을 시작할 것이다.
- 리버풀의 나비 케이타는 이렇다할 활약 없이 리버풀을 떠나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했다.
- 재정적인 이유로 이강인 영입에 발을 뺐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갑작스레 이강인에 하이재킹을 시도했다.
-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한 이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과이어를 처분하고 싶은 맨유와 달리 매과이어는 맨유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 토트넘은 손흥민의 조력자를 찾기 위해 레스터 시티의 제임스 메디슨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라치오는 우승청부사 조르지뉴 영입에 관심이 있다. 다만, 조르지뉴는 지난 시즌 아스널과 첼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 알 이티하드는 은골로 캉테의 영입을 돌연 정지했다. 사유는 캉테의 부상 이력으로 알려지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레알 마드리드는 케인을 영입할 의사는 있지만, 곧 30이 되는 선수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할 용의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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